시를 읽고/우려내야, 송진권
창작과 비평, 2022년 봄호에서 일게 된 이 시. 말과 글로 배우고 얻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이 두 가지를 사랑하는데 글에서 느껴지는 온도가 민감하게 다가온다. 이 시를 읽는 동안 은은하고 부드러운 차 향이 나는 듯 하였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우려내야, 송진권 다시 한번, 책과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가장 뚜렷한 것이 있는데 이 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절대로 생각해내지 못할 뜻밖의 언어의 조합들로 얻는 놀라움, 특별함, 따뜻함, 자극 그런 것들. 예를 들면, '작별하지 않는다'의 작가의 말에 나온 '지극한 사랑' 이라는 말, '살아 있는 작은 안개가 하는 일'에 나온 '얇은 비밀' 이라는 말, '흑설탕 캔디'에 나온 '천진한 달콤함' 이라는 말. 원래 아는 말이라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
2023. 10. 17.